딱풀의 토론토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-12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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치폴레에서 구직이 된 후 간단하게 2시간이 안 되게 오리엔테이션을 받았어요. 치폴레가 어디서 시작 됐고, 어떤 경영이념이 있는지 등등 간단한듯 안 간단하게 설명을 해줍니다. 설명을 듣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인사하고 매장을 둘러본 후 유니폼을 지급받고 출근날짜를 받았어요!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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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으로 받은 쉬프트는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영업준비를 하는 오프닝쉬프트였습니다. 처음에 가서 어리둥절하고 첫 날이라고 하니 매니저가 친절하게 하나하나씩 옆에서 같이 해주면서 알려줍니다! 오프닝 쉬프트는 손님이 없는 매장에서 음악 틀고 다들 얘기하면서 (하지만 손은 빨리) 하는 분위기라 부담이 없었어요! 물론 오픈하고나서 손님 주문을 받는 건 처음에 살짝 부담이었지만 메뉴가 간단하다보니 금방 적응 되더라구요! 오프닝에 대해서 말해보자면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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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엇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저같은 경우에는 온갖 밀가루를 준비하는.. 치폴레에 가면 볼 수 있는 칩이나, 크리스피타코를 튀기고 다른 재료들을 준비하는 거였어요! 저도 치폴레를 여러 번 갔지만 칩을 사먹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 아침마다 정성스럽게 튀기고 양념까지 직접 매장에서 하니까 한 번 드셔보세요.  칩이 얼마나 짜고 새콤한 지는 점바점입니다.. 저희 매장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칩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요! 여러분의 칩에 행운이 깃들길..☆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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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달 정도 일하면서 느낀 건 정말 체력을 요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. 저도 한국에서 학교다니면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, 그것과는 별개로 단순히 음식을 서빙하는 게 아니라 무거운 박스들을 나르고 스테인리스 팬들 몇 개 씩, 계속 음식을 담는 작업을 하니 저도 모르게 근육이 생겨있더라구요^_^그것도 팔만..

하지만 근육이 생긴 건 팔뿐이고, 일을 하고 나면 체력이 방전되서 시작한 후 몇 주동안은 일 끝나고 집에 와서 거의 기절했던 것 같아요. 근력운동을 해서 지구력도 키우고 기본체력도 더 키워야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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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지만 체력보다 더 힘든 건 아무래도 진상손님들입니다. 치폴레가 만들어져있는 음식을 파는게 아니고, 손님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주다보니 계속 손님과 얘기하며 음식을 만들어야해요. 이렇게 사람 상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가 없더라구요. 고기 너무 적은 거 아니냐, 왜 고기가 탔냐, 나는 새로 구운 고기를 원한다.. 부터 시작해서 무슨 숲속의 요정도 아니고 속삭이듯 주문한다거나, 전화를 받으면서 혹은 계속 친구와 얘기하면서 제 질문을 안 듣는 손님이 오면 정말 사진처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납니다. 하지만 별 수 있겠습니까..그냥 그러려니 하고 일해야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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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지만 힘든 일만 있는 건 아닙니다. 치폴레에서 일하면 맛있는 치폴레를 먹을 수 있어요 :> 일한 후 초기에는 이것저것 조합을 만들어보는 재미도 있었어요. 추가요금을 내는 과카몰리도 그냥 걱정없이 듬뿍듬뿍. 하지만 이것도 매일 먹다보면 질립니다.. 안 그럴 줄알았는데 그러면 가끔씩 따뜻한 밥에 반찬처럼 먹어도 꿀맛이에요. 음식점에서 일하면 좋은 점이 바로 식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죠! 치폴레에서 일하고 난 후에는 집에서 거의 뭘 해먹질 않는 것 같아요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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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점은 활기찬 분위기입니다. 쉬프트도 제대로 안 줬던 Gap은 옷가게니 차분하게 프로모션 설명하고 옷을 접는 일이었는데, 확실히 음식점에서 바쁘고 힘을 요구하는 일을 하다보니 같이 일을 하는 친구들이 활기차고 파이팅넘치게 일해서 저도 그 기운을 받는 것 같아요! 쉬는 시간이나 끝나는 시간이 겹치면 모여서 삼삼오오 모여서 얘기하다가 집에 가는 것도 좋아요!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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워홀을 시작하고 잡을 구하기 시작한 지 2주만에 Gap에 채용이 됐을 때는 “이제 됐다! 잡 구했다!”라는 생각이 들었는데, 예상치 못한 쉬프트 문제로 한 달 반 정도를 거의 무직으로 지냈어요. 그동안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참 답답했었는데 지금은 더 좋은 잡을 구하기 위한 액땜이었다고 생각해요. 한 달 반동안 마음이 많이 흔들려서 한인잡도 찾아보고 실제로 인터뷰까지 봤지만, 워킹홀리데이를 온만큼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일해봐야겠단 생각을 놓지 않고 계속 레주메를 내고 다닌 것 같아요.

혹시 너무 일이 안 구해져서 고민하시는 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잡헌팅하셨으면 좋겠어요! 더 좋은 잡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몰라요! 이렇게 제 굴곡 많았던 잡 구하는 이야기가 드디어 ! 끝났네요. 다음에는 토론토 일상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:>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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